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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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굴레’ 시각예술로 형상화 [광남일보/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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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등현대미술관
작성일19-05-02 17:22 조회2,0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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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현대미술관 특별기획 ‘위안부 피해자’展
내달 5일부터 리일천 성혜림 엄기준 등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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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 作 ‘Rare disease_응시하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재조명하고 그들이 겪은 사회적 편견과 고통, 2차 피해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을 통해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문제에 대한 인식에 국민적 공감을 확대하기 위한 특별기획 전시가 마련된다.  

오는 4월5일부터 5월31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역사는 없다-2019 위안부 피해자’전이 그것으로, 광복 74주년을 맞아 나눔의 집과 협력해 진행된다.  

‘가슴 저리게 아픈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지 말자’는 취지로 열릴 이번 전시는 역사적 유례가 없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여성의 인권에 대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국가 권력에 의한 집합적이고 체계적인 위반의 충격적 사례인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제고해 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위안부들은 생활적 환경의 제약이나 문화·언어적 요인 등으로 굴곡된 과거에 대한 충분한 사과와 치유를 받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체념하고 포기하는 ‘삶’을 살아온 그들의 2차적 피해와 트라우마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다. 이런 심각한 상황임에도 일본의 사과는 커녕 뻔뻔함의 극치를 더해가고 있고, 우리는 우리대로 무관심 속 방치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피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제재, 편견의 시선을 재조명해 그들이 경험한 아픔의 역사를 중심으로 놓고 예술을 통한 치유 방안을 모색, 그 대안들을 고민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참여작가는 故 구본주(조각) 김명우, 김채영(미디어) 리일천(사진) 성혜림(회화) 엄기준(회화) 이성웅(입체설치·관객참여형) 이인성(회화) 장원석(판화) 최희원(조각)씨 등이다. 출품작은 13점.

이들 작가는 각기 다른 예술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사회적 편견과 2차 피해, 고립 등을 매개로 해 전시에 접근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먼저 김인경 작가의 소장작인 故 구본주 작가의 ‘칼춤’ 조각 2점은 민중미술에서 파생된 한국 고유의 이미지와 흙의 질감으로 표현된 소품이다. 이 작품은 침략으로 인한 한반도의 아픔을 대변하고 나아가 가슴 속 평생의 한을 풀기 위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외침을 투영하고 있다.  

또 김명우·김채영 작가의 미디어 작품은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촬영한 이옥선 할머니와 강일출 할머니의 인터뷰 내용 및 ‘나눔의 집’에 전시된 증거물, 외관 등의 사진을 편집해 다큐멘터리 영상을 선보일 예정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현실을 시각적 영상물로 만날 수 있다.

이어 이인성 작가의 ‘Expressed 2’는 차가운 색감 톤으로 인해 잔혹한 역사의 피해자들이 외치는 절규와 절망을 전달하고 있으며, 엄기준 작가의 ‘Rare disease_응시하다’는 소녀의 잔혹한 아픔을 무덤덤한 포기상태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피해자들이 겪었던, 결코 잊혀지지 않는 잔인한 역사적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다 이성웅 작가의 ‘잊혀지지 않는 기억’은 소녀상의 이미지에 관객들이 공감하는 내용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나비와 꽃으로 완성시키는 관객 참여형 설치작품이며, 리일천 작가의 ‘안식의 문’과 ‘생명’ 사진작품은 피해자의 간절한 희망과 빛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장원석 작가의 ‘아무도 몰라’ 판화작품은 차갑고 어두운 마음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보여주고 있으며, 성혜림 작가의 ‘트라우마’는 사회적 편견으로 고국에서 상처 입은 2차적 피해와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을 회화적 언어로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최희원 작가의 ‘제발’은 기도하고 있는 소녀의 간절한 손의 모양을 형상화한 목조각 작품으로 피해자들이 절망의 지옥으로부터 벗어나기를 간곡히 바라는 아픔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무등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아픔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피해자들이 역사의 증인으로 다시는 자행되지 말아야 할 지옥의 굴레를 시각예술로 선보이게 된다”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평화를 인식할 수 있는 반성적 성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인 ‘별처럼 반짝이는 소녀에게 쓰는 편지’, 세미나, 영화 ‘에움길’ 상영 등도 마련된다.
고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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