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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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아픈 역사, 공감을 통한 치유 모색[전남일보/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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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등현대미술관
작성일19-05-03 14:28 조회2,0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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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현대미술관 5월31일까지 '역사는 없다-2019 위안부 피해자전'

b4a23599b7a36ef24dd03963738bd005_1556858085_1244.jpg 성혜림 작 '트라우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대한민국의 가장 아픈 역사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성(性)을 목적으로 한 일본군의 여성 인신매매 행위는 국가 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역사에 유례가 없는 끔찍한 여성 인권 위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과거에 대한 충분한 사과와 치유도 받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체념하는 삶을 살면서 2차 피해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가슴 저리게 아픈 역사적 사실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가 광주에서 열려 주목을 받고있다.

무등현대미술관은 지역 출신 10명의 작가와 함께 ‘역사는 없다-2019 위안부 피해자전’을 5월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피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제재를 재조명하고, 그들이 경험한 아픈 역사를 중심으로 예술을 통한 치유 방안을 모색한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예술적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 편견, 2차 피해, 고립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무등현대미술관 제1전시관에서는 고 구본주(조각), 김명우·김채영(미디어), 리일천(사진), 성혜림(회화), 엄기준(회화), 이성웅(입체 설치), 이인성(회화),장원석(판화),최희원(조각)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인성 작가의 ‘Expressed 2(2009)’는 작품의 강렬한 이미지와 차가운 색감 톤으로 인해 잔혹한 역사의 피해자들이 외치는 절규와 절망을 전달한다. 고 구본주 작가의 ‘칼춤’ 조각 2점은 김인경 작가의 소장작이다. 이 작품은 민중 미술에서 파생된 한국 고유의 이미지와 흙의 질감으로 표현된 소품으로서 침략으로 인한 한반도의 아픔을 대변하고 나아가 가슴 속 평생의 한을 풀고자 하는 ‘위안부’피해자들의 외침을 나타낸다.

김명우, 김채영 작가의 미디어 작품은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촬영한 이옥선 할머니, 강일출 할머니의 인터뷰 내용과 ‘나눔의 집’에 전시된 증거물, 외관 등의 사진을 편집해 다큐멘터리적 영상을 선보임으로써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현실을 시각적 영상물로 보여준다.

엄기준 작가의 ‘Rare disease-응시하다’는 찢기고 구겨져버린 소녀의 잔혹한 아픔을 무덤덤한 포기 상태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보여지는 작품으로, 피해자들이 겪었던 결코 잊혀 지지 않는 잔인한 역사적 사실을 나타낸다. 또 이성웅 작가의 ‘잊혀 지지 않는 기억’은 가변설치 작품으로서 소녀상의 이미지에 관객들이 공감하는 내용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나비와 꽃으로 완성시키는 관객 참여형 설치작품이다.

장원석 작가의 ‘아무도 몰라’ 판화 작품은 차갑고 어두운 마음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보여주는 작품으로,피해자들이 겪은 고통과 2차적 피해로 인한 차마 용기 내어 말하지 못하는 그들의 갇혀진 외침을 공감할 수 있다.

리일천 작가의 ‘안식의 문’과 ‘생명’ 사진 작품은 피해자의 간절한 희망과 빛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간절한 희망은 지옥에서 벗어나 고국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없었을 것이다. 성혜림 작가의 ‘트라우마’는 사회적 편견으로 고국에서 상처 입은 2차적 피해와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을 회화적 언어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희원 작가의 ‘제발’은 기도하고 있는 소녀의 간절한 손의 모양을 형상화한 목조각 작품으로, 피해자들이 절망의 지옥으로부터 벗어나길 간곡히 바라는 기원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함께 오는 20일, 27일, 5월 4일 3회에 걸쳐 전시연계 프로그램 ‘소녀에게 쓰는 편지’도 마련된다. 이 프로그램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정확한 교육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고 직접 편지를 써보며 감성과 소양을 함양시키는 자리다.

무등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아픔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나아가 위안부 피해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트라우마의 해결 방법, 추후 긍정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b4a23599b7a36ef24dd03963738bd005_1556858086_8347.jpg 이인성 작 '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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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주 작 '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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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일천 작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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