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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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고전 안목 높이는 기회 됐으면"[광남일보/ 20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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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등현대미술관
작성일19-12-04 12:58 조회1,4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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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동상동몽’전 연 몽갤러리 신영채 대표
주위서 만류했지만 무등현대미술관서 작품 선봬
그림서 기운 느꼈으면 희망…독립운동가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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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신영채 대표
“대학 때 전남여고를 졸업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저희 어머니를 잘 따랐는데 그때는 1980년대 초라서 광주5·18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이후 한 차례 친구를 만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전시를 위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는 광주를 ‘민주화의 꽃’으로 봐요. 또 광주 전시를 주위의 만류에도 선택하게 됐죠.” 

해공 신익희 선생의 맏형인 신보희씨의 손녀로 지난 3월 코엑스에서 ‘동상이몽’(同床異夢)전과 1월 부산 전시를 연데 이어 지역 순회전을 하고 싶은 열망으로 광주에서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에서 ‘동상동몽’(同床同夢)이라는 타이틀의 전시를 성황리 연 서울 몽갤러리의 신영채 대표(57)는 전시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예향 광주’의 예술적 면모에 대해 언급했다.

“이곳에서 전시를 여는 동안 호남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공부를 더해서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서울은 전시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는 경우가 있어 집중해 관람하기 어려운 때가 있는데 이곳 관람객들은 굉장히 집중해 듣더군요. 사람들이 순수한 것 같기도 하구요. 비유가 어쩔지 모르지만 서울이 철쭉이라면, 광주는 진달래 쯤 되는 것 같아요.” 

전시 장소로 무등현대미술관을 선택하게 된데는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로부터 광주의 미술공간 5곳을 추천받았는데 일일이 알아보고 자신의 취지와 가장 맞겠다고 생각한 곳이어서다.

이처럼 이번 동상동몽전을 많은 도시 중 광주에서 열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관람객들이 400∼500년 전 그림 속에서 던지는 메시지를 생각하기를 바란다는 설명이다. 어릴 적 몸이 좋지 않을 때 어머니께서 그림을 바꿔 걸어서 기운을 북돋워주려고 했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그만큼 그는 그림에서 기운이 나오는 작품이 있다는 시각이다.  

“고전의 그림을 보면서 우리들이 어떻게 느끼는가와 같은 그림을 보면서 소통을 하자는 것이죠. 그저 옛날 그림을 캐캐하다고만 보지 말고, 메시지를 봤으면 좋겠어요. 현대도 고전 속에서 ‘나’를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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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모습.
그는 한때 우리 고미술을 보러 홍콩을 자주 방문했다는 전언이다. 홍콩에는 한·중·일 그림이 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국내외 서양화 중심의 아트페어가 많이 열리지만 고미술 분야의 아트페어가 부재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다만 우리의 ‘수월관음도’가 영국에서 출품돼 그때 구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해 지금도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전시가 “광주 시민들과 남도민들의 고전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다시 기회가 주어질 경우 광주 전시를 열고 싶다”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신영채 대표는 수유리 4·19 독립지사 묘원 인근에 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부지는 확보했다고 한다. 2020년 3월에는 예술의전당에서 108명의 독립운동가 유품을 대상으로 한 전시를 열 예정이다.

신 대표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유독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많았다. 추사의 낙관이 찍혀있는 죽림수 이영원의 ‘장생도’를 비롯해 내고 박생광의 ‘서학도’, 단원 김홍도의‘파초’·‘월하추도’, 그리고 국내 최초 서양화가인 춘곡 고희동의 ‘불국사’, 국내 프랑스 유학 1호인 이성자의 ‘도시와 구름과 詩’, 최욱경의 말년 작품 ‘무제’, 미촌 윤선거의 ‘당시’(唐詩), 해공 신익희의 글씨 ‘겸수익 만초손’(謙受益 滿招損) 등 45점이 출품돼 선보였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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