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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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현대미술관, 재일교포 화가 안천용 초대전 [전남매일/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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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등현대미술관
작성일21-05-06 16:48 조회7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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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에 담은 그리움·애환

무등현대미술관, 재일교포 화가 안천용 초대전
‘낯선 귀향’ 주제 어머니·고향에 대한 그리움 선봬

2021년 05월 05일(수)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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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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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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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다’
강렬한 자연의 색감, 고향의 질그릇 같은 소박함과 투박함. 재일화가 안천용 화백의 그림은 ‘그리움의 귀향’이다. 1937년 포항에서 태어난 안천용 화백은 1962년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사업가, 화가로 일본에서 활동했다. 지난 2015년 경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꾸준한 창작활동을 펼치며 다수의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등 격동의 혼란기를 지나온 그는 젊은 시절 조선말을 못했을 정도로 민족도, 나라도 모른 채 일본사람처럼 살았던 정체성의 혼돈을 겪었다. 그에게 민족성의 자각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 인생을 바꾸게 되었고, 늘 이방인이었던 일본을 떠나 백발이 되어서야 그리운 고국산천에 돌아왔다.

무등현대미술관(관장 정송규)과 월하미술(대표 신영채)이 안천용 화백의 ‘낯선 귀향’전을 오는 16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화백은 ‘낯선 귀향’을 주제로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회화 20여점을 선보인다. 강제징용의 후손으로 차별, 가난과 싸워야 했던 시간들은 그림으로 승화돼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강력한 터치와 겹겹이 쌓인 마티에르에서 작가의 열정이 오롯이 전달된다.

형형색색의 비단처럼 밝고 고운 색채로 꾸며진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고향에 대한 동경이자 헌사다. 잊고 있던 고향의 정서와 순수했던 시간들이 화폭에 펼쳐진다.

‘그리다’ 연작은 화병에 꽂힌 튤립의 형상으로 어머니를 그리고 있다. 어머니의 얼굴에 미소를 안겨준 꽃 튤립은 작가의 화폭에서 아픔을 딛고 새롭게 피어나 그리움으로 우리들 가슴에 안긴다.

‘바라보다’ 연작은 강인한 우리네 어머니를 다정한 모성애의 숭고함으로 표현한다. 색을 입히고 칠하고를 반복해 풍부한 색상과 깊이감을 더한다.

‘머물다’ 연작은 두루뭉술한 산의 형상을 한 지붕과 변화 가득한 산과 들이 지닌 고운 색채 등 어린시절 고향산천에 대한 동경이자 헌사다.

대담한 원색의 표현, 짙은 향토색 서정에서 흐르는 강인한 생명력의 표출, 표현주의 화가를 연상케 하는 가슴에서 품어져 나온 짙은 색감이 관객을 압도한다. 절묘하게 어우러진 색상대비는 그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며 작품에서 시선을 떼기 힘들게 만든다.

“어머니의 고향, 나의 조국이 한없이 그리웠다”는 그는 어머니를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 자신의 화폭에 담았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은 그동안의 지난한 삶 내면에 태양처럼 지치지 않는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표현됐다.

월하미술 신영채 대표는 “이번 초대전은 작가의 그림을 통해 까마득히 잊고 있던 고향의 정서, 그 순수한 시간 속으로 동심을 찾아나서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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