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아트판타지아-생태아트’전
11월 23일까지 설치 작품 등 전시
국도현 김도형 등 신진작가 9명
자연과 인간, 미술의 공존 메시지

 

‘무등아트판타지아’

국립공원 무등산은 두꺼비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봄이면 산란기와 부화기를 거쳐 새 두꺼비들이 태어나는 제1수원지에서 숲으로 향하는 두꺼비들의 이동 행렬이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곤 한다. 그런데 서석지 파괴로 두꺼비의 개체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 상황이다. 무등산관리사무소가 두꺼비들의 서식지 이동을 돕기 위한 생태 통로 정비에 나설 정도다. 두꺼비는 국내에서 포획이나 채취가 금지돼 있고 세계적으로는 관심필요종으로 지정돼있다. 이 두꺼비들이 오색빛깔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왔다.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환경미술제 작품 주인공이 된 것이다.

무등현대미술관은 오는 11월 23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제1전시장 및 야외일원에서 제9회 환경미술제를 개최한다. ‘무등아트판타지아-무등산과 함께하는 생태아트’ 타이틀로 진행중인 전시는 무등현대미술관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공간지원, 광주광역시가 후원한다.

환경미술제는 무등산 초입에 자리한 무등현대미술관이 지난 201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전시다. 무등산 등 환경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 미래를 살아갈 후손들에게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전시 주제인‘무등아트판타지아-무등산과 함께하는 생태아트’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류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탐구하고, 인간과 자연, 그리고 현대미술의 ‘공존 의지’로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려는 취지가 담겨있다.

‘바라보다’

참여작가는 국도현, 김도형, 김명진, 류건우, 안병재, 윤중훈, 이유민, 정원서, 최재민 등 9명으로 모두 신진작가다. 9명의 작가들은 기획자, 스텝 전문작가 등과 ‘자연 그리고 인간’워크숍과 ‘무등아트판타지아’세미나를 통해 환경과 연관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시 구성과 작품설치 방향성을 연구했다.

작가들에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공장 가동중단, 하늘길 막힘 등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대를 예고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인간의 생활이 제한되면 될수록 그만큼 더 자연의 생태계가 회복되는 역설적 현상에서 코로나19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마지막 최후통첩으로 비쳐졌다.

이에 작가들은 ‘지구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과연 예술가들은 어떤 응답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그들이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 무엇을 깨우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자신들만의 관점을 미디어, 입체, 설치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공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런 고민과 연구를 거쳐 설치작품 2점과 입체작품 1점, 영상작품 1점 등 총 4점이 탄생했다.

먼저 전시장 바닥과 벽면에는 오색종이로 만들어진 두꺼비 1천974마리가 붙어있다. 무등산 두꺼비들이 오색빛깔 합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어내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1974년 국제환경의 날이 지정된 의미를 부여해 무등산에서 서식을 하며 살아 생존하고 있으나 점점 그 개체수가 줄어드는 두꺼비의 현실을 고찰하면서, 인간과 자연(두꺼비)가 함께 공존하는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다.

‘무등판타지아’

미술관 야외 화단에는 자신의 삶의 터전인 무등산을 바라보며 기계화되어버린 자연을 그리워하는 대형 금두꺼비를 표현한 입체작품 1점을 만날 수 있다. 또 전시장 천정에는 다양한 형태의 나뭇잎 등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인간의 탐욕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사막화되어가는 지표면을 피해 설 자리를 찾아 헤메이는 자연물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환경오염의 실상과 아픔을 담은 영상작품 1점도 감상할 수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